틀을 깨뜨려야 합니다
틀을 깨뜨려야 합니다
심리학의 용어 가운데 “고착 상태(fixation)”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과거의 유치한 습관이나 부정적인 습관에 메여있어서 그것을 계속 유지해야만 안정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컨대, 늘 밖에 나가 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 있으면 불안해 한다거나, 담배를 피던 사람이 그것을 끊게 되면 생활의 리듬이 깨어지고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고착상태에 빠진 사람은 변화를 싫어 합니다. 아니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변화하면 불안 하니까요. 그래서 늘 하던 대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영적 생활에도 고착 상태가 있습니다. 과거의 영적 습성이나 관념이 남아 있어서 그 태두리를 벗어 나지 못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예컨대, 율법주의적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은 모든 것을 율법의 잣대로 보게 됩니다. 본인의 영성이 그것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자유 분방하게 신앙생활 하던 사람들은 무엇에 얽메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교회 생활은 자기가 세운 기준에 따라 할 뿐 누구의 간섭도 도움도 원치 않습니다. 약속 시간도 잘 어기고, 무책임하게 행동하면서도 별로 가책이 없습니다. 마음대로 사는 삶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이건, 영적으로 고착상태에 빠지는 것은 위험합니다. 진짜 경험해야 할 하나님의 세계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자신들이 아는 세계, 자신들이 보아왔던 전통에만 묶여 사느라고 하나님 사이즈의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타적이고 형식적인 종교생활만 추구해 왔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기뻐시게 했나요? 아닙니다. 결국 모든 고난의 과정을 겪고 난 후에야 하나님 나라의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는 영적 고착 상태가 없는지요?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것만 고집하느라 하나님의 창조적 역사를 외면하는 삶은 없습니까? 이것을 깨뜨려야 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런 의미에서, 중보기도축제는 영적 고착 상태를 깨뜨리고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관행에 묶여 하나님의 비전을 외면해선 아니 됩니다. 기도하고, 성령 받은 후 참된 꿈을 향해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꼭 오십시오! 샬롬!